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 이유...

설마와 과연의 경계에서 정답은 어디로 흘러갈까.

수수께끼 같은 질문은 근래 인터넷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대통령 부인이 조금 비싼 옷을 두른 게 무슨 야단법석할 일인가 하다가, 옷이

지난 5년간 수백 벌이 넘고 착용한

명품 브로치가 2억원에 이른다는 그럴듯한 뉴스들이 도배되면서 작은 화제가 국민적 관심으로 바뀌었습니다.

.........

김정숙 여사의 의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온 유튜버 드레스켈리는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정숙 여사가 공식행사에서 입은 옷이 총 300여벌에 이른다고 분석했어요.

평균 가격으로 추축한 총 옷 가격만 최소 4억원으로 추축했어요.

특별히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10일 착용한

고양이 모양의 브로치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주얼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논란은 극단으로 갈렸습니다.

네티즌들은 과연 듣던 대로 고가 명품을 걸쳤습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고 외친 반면, 친문

중심의 설마 파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영국의 액세서리 제품으로 2만원에 불과하다고 맞섰습니다.

이 사안은 시민단체가 대통령의 특활비 내역과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널리 알려 졌습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국가 안보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거부해 결국 에는 행정소송까지 가게 됐습니다.

법원은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줬지만, 청와대는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끝까지 버텼다.

결국 에는 모든 정보는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최대 15년간 비공개됩니다.

별것 아닌 일쯤으로 넘어갈 법한 사안은 왜 이렇게 꼬였을까.

군사적 사유도, 인사 관련 사안도 아닌 고작

옷값 공개에 설마, 숨기겠어?하는 장난 같은

멘트가 점점 과연, 청와대는 무섭고 강하다는 무소불위의 현타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청와대가 법원 판결에도 공개 자체를 안 하거나

못 하는 데는 필경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특활비가 영부인의 지위를 이용해 의류비 등을 구매하는 데

쓰였다면 횡령죄에 해당한다는 것이 고발 단체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기모순일 듯합니다.

김정숙 여사의 모순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모순입니다.

퇴임 직전 50%에 가까운 막강한 지지율을 등에 업은

문 대통령은 취임 전이나 취임 초기나 현재나

정책이 아닌 자기 삶의 태도에서 모순을 용인한 적이 없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난 사례들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언급되거나 회자하는 내용입니다.

부산 거주 시절, 문 대통령은 한여름 30도가 넘는

더위 앞에서도 선풍기만으로 버텼다.

대한민국의 모든 집에서 에어컨을 쓸 때까지 안 사겠다고 주장한 고집쟁이였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모은 돈으로 에어컨을 몰래 주문하려다 불발된

것도 문 대통령이 끝까지 반대해서다.

2012년 1월 9일 SBS 힐링캠프에 문 대통령 부부가 출연했네요.

역시 부부 생활의 감동적 일화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청약 적금 얘기였습니다.

아내가 청약 적금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집이 있잖아.

청약 적금은 집 없는 사람을 위한 거니까, 당장 해약해.

그때 아내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크든 작든 제집이 있었거든요.

집 없는 서민을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맞는 거죠.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하여 같이 잘해줘서 미안 하고 고맙죠.

유난히 검약 정신과 공정 가치에 민감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삶의 태도와 어긋난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정숙 여사가 에어컨과 청약 통장 사례처럼 고가 의류

등에 특활비를 사용 했다면 분명 하게 전

국민이 그런 옷을 입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만류했을 게 뻔하기 때문 입니다.

그게 아니면 자기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만약 검소한 가치를 위하여 짝퉁을 입었다면, 이

하지만 이 가치는 자기모순과 많이 위배되지 않으므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공개를 막는 이유를 모두 이해하기

힘들기에 국민이 이렇게나 김정숙 여사 옷값에

더욱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관적인

삶의 검소함에 묻어있는 감동 한 자락에 쉽게 취합니다.

그 취기는 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합니다.

옷값 공개는 그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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